미국은 이라크의 유엔 무기사찰 거부에 따른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오는 17일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워싱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17일을
최적의 공격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 계획은 아직 빌 클린턴
대통령의 최종 결재를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앞으로 12일 후인 17일로 공격 날짜를 잡은 것은 미국과 영국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프랑스와 러시아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는 구실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은 군사행동이 수일내 혹은 수개월내가
아니라 수주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문은 이어 공격 시점까지는 미국이 걸프지역에 3척의 항공모함 선단을
배치하고 영국도 걸프지역과 지중해에 각각 1척의 항모를 포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5일 대이라크 공습은 이라크의 공포 강압
정치를 지탱하는 군사력을 약화시키고 이라크 반체제세력의 행동 가능성을
열어줌으로써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동지역 왕복 외교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후세인 대통령이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