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침체 속에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고가 29%
떨어지고 2001년까지는 이같은 불황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전문가정보기구(EIU)가 1일 전망했다.

EIU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에 몰아친 재정 위기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를 거의 7% 가량 떨어뜨렸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돼 자동차 판매가 92년보다도 못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29%, 2백35만대가 격감될 전망인데 이는 정상적인 시장에서
2년간의 판매 실적과 맞먹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의 자동차 판매는 99년부터 회복되기 시작, 판매가
14%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EIU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계 수요의 11%를 점유하면서
세계 자동차 판매 실적이 최고조에 달했던 96년 당시의 호황은 2001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올해 이 지역 판매 감소로 인해 세계적으로 8%의
수요 감소 효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격이 심한 곳은 통화가치 하락과 주가폭락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을 비롯 인도네시아 태국 및 말레이시아 등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지난해 13%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60%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16% 증가에서 올해는 70% 격감으로
급전될 전망이다.

또 태국은 지난해 39% 감소에서 올해 또다시 37% 하락으로, 말레이시아도
올해 33% 가량 판매고가 떨어질 것이라고 EIU는 예측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