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팔자" 공세가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넘봤던 주가
상승세를 꺾어 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측이 고금리를 고집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일부
기업의 부도설이 슬금슬금 되살아나며 주가가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민간기업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였다.

개인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과
이익실현매물을 쏟아냈다.

이에따라 대형주의 하락폭이 중소형주보다 더욱 큰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되고 투자신탁회사와 증권사가 매수세로 돌아선
점만이 주가의 조정기간과 조정폭이 짧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줬다.

<>장중동향 = 2일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주가는 개장 5분만에 지난 주말보다 3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지금이 팔 때"라는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이
확산되면서 시종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장중반께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하락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또 장 마감무렵에는 소폭의 매도세를 보였던 투자신탁회사와 증권회사가
매수세로 돌아서며 주가하락폭을 다소 좁혔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3.70포인트 하락한 543.68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9천7백96만주.

<>특징주 = 대량 거래가 이뤄진 대우의 막판 주가상승이 돋보였다.

외국인 매수세와 일반매도세로 주가등락이 심했던 대우는 무려
7백92만주나 거래됐으며 장마감무렵 일부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백20원
오름세로 마감됐다.

아남산업 대우통신 대덕전자 신화건설 고합 등 일부 외국인 선호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외국인의 매수강도를 실감케 했다.

반면 한전 삼성전자 포철 대우중공업 SK텔레콤 등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던 싯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였다.

주가 상승폭이 컸던 포철은 하한가까지 밀렸다.

태양이엔테크의 부도설로 재무구조가 약한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한화그룹주와 삼광유리 등이 하락세였다.

<>진단 = 시황분석가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기관도 매수세로 돌아서 수급상황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일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시들지
않아 주가조정은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 최명수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1월 무역수지 16억달러 흑자
<>외국인 및 일부 기관 매수세

< 악재성 >

<>IMF, 고금리 고환율 요구
<>무디스, 인니 민간 모라토리엄 경고
<>2월중 기업 무더기 부도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