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화가 잘된 기업은 스위스의 네슬레이며 미국 유럽연합
(EU) 일본 등 3개 선진국의 기업들이 전세계 다국적기업들 가운데 90%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지는 기업의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기업의 글로벌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스위스 식품회사인 네슬레가
94.0%로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화가 잘된 기업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30일자로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슬레에 이어 캐나다의 톰슨코퍼레이션이 93.3%
로 두번째로 글로벌화가 잘된 기업으로 선정됐고 다음은 스위스의 금융그룹
인 홀더뱅크로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 비중이 92.1%를 기록했다.

이밖에 캐나다의 주류회사인 시그램(89.7%)과 벨기에 화학회사인 솔베이
(89.6%) 등이 뒤를 이었다.

5백대 다국적 기업중 국가별로는 미국이 1백62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EU(1백55개) 일본(1백26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다국적기업수는 13개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화가 잘된 최상위기업들은 대부분 스위스 등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는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불가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글로벌화가 잘된 기업들은 하나같이 국내시장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들어 "국내시장에서부터 승리하지
못하면 세계 일류가 못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