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계가 겹치는 악재로 98시즌에 예상보다 큰 지각변동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골프장의 경우 내장객감소에 따른 경영난이 극심하고 신설골프장은
분양사업이 거의 중단된 최악의 상황인데다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부서마저 축소되는등 골프계 안팎의 사정이 나쁜 쪽으로 계속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악재로는 골프관련 담당부서의 축소가 꼽힌다.

이미 발표된바와 같이 문화체육부가 문화부로 바뀌면서 그동안 2개국이었던
체육관련국은 1개국으로 줄게될 전망이다.

문화부내 체육부문 관장부서가 가칭 "체육국" 하나로 통합될 경우 골프관련
정책, 특히 세제 환경등 골프장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부정책
수립시 골프계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하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골프계 종사자들은 벌써부터 골프가 체육국내에서조차 서자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올봄 큰 변화를 몰고올 또다른 요인은 골프장들의 자금난.

이미 관악 신원 이리CC등 10여개 골프장이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이며,
최근에는 강원도원주의 파크밸리CC와 강원도원주의 파크벨리CC와 경기도
용인지역 K골프장도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인수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밖에 경기도의 D.Y클럽처럼 개장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악화되거나 부도를
낸 신설골프장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올봄에는 골프장들의 소유권변동이
폭넓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골프장을 여신규제업종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했으나 고금리에다 자금수요마저 엄청난 지금의 상황에서는 별무효과일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

특별소비세 인상과 그에 따른 그린피상승의 여파는 이미 골프계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일 필드는 빈자리가 대부분이고 외국산클럽은 매기가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클럽 수입.유통업체와 골프장들의 도산이 줄을 잇게 될것이라는 전망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