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가전전시회(컨포텍쇼)에서
미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월풀사와 향후 5년간 55만대,금액으로는 1
억4천만달러 규모의 냉장고를 수출키로 하는 내용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물량은 국내 냉장고 단일 수출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삼성전
자가 지난해 냉장고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의 65%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매년 2천만달러 이상의 냉장고를 5년간
단계적으로 월풀에 공급하게 된다.

월풀사는 이 냉장고를 동남아 중동 러시아 등지로 수출할 예정이다.

전시회 기간동안 현지 상담을 주도한 삼성전자 이병현냉장고수출부
장은 "동남아 환율파동이 진정되고 해외생산공장이 본격 경쟁력을 확
보하면 올해말께에는 약6천만달러 규모의 추가 수출계약도 성사될 가
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장기수출공급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및 해외생산라인을
안정화시킬수 있게 됐으며 선진업체의 제조기술및 마케팅기법을
공유해 생산비용절감및 제품품질 향상에 크게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풀은 전세계 가전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로 13개 국가에 생
산공장을 갖고 있으며 1백40여 국가에 11개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