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달러화가치가 최근 3개월간 5%하락, 화폐가 생긴 1858년이후
14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통화하락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시아위기이후 비아시아권 G7(선진7개국) 국가의
통화가 큰 폭으로 절하되기는 캐나다가 처음이다.

22일 토론토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달러당 1.4503달러(캐나다
달러당 0.6895미국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금까지의 최저치인 지난 86년2월4일의 1.4465달러(0.6913미국달러)
보다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달러화의 가치하락은 아시아통화폭락으로 수입가격이 급락, 지난
12월중 물가가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중앙은행이 이자율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캐나다달러화를
팔고 미국달러화를 매입하기때문이다.

외환시장일각에선 "캐나다통화폭락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확산될
경우 아시아위기가 세계로 확산되는데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관련 현재 통상사절단을 이끌고 칠레를 방문중인 쟝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이에따른 캐나다달러화의 약세는 적절한 것"
이라며 "수출업자들도 캐나다달러화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 밝혔다.

크레티앵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캐나다달러화의 가치하락을 어느정도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캐나다의 경제분석가들은 그러나 "당분간 캐나다달러화의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아시아와 같은 "위기상황"이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화폐가치하락의 영향을 받아 캐나다주식시장은 이날 34.69포인트
(0.53%)떨어진 6,459.88을 기록했다.

<육동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