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도 철골조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시공기간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절반에 불과,
품질경쟁력이 뛰어난 철골조주택이 아파트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양가자율화로 업체간 품질차별화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철골조아파트 건립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철골조 주택의 장.단점

철골조주택은 콘크리트 벽식구조인 기존 주택과는 달리 "H형강"을 이용한
기둥식 구조여서 내구성과 내진성이 뛰어나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거의 모든 건축물을 철골조로 시공할 정도다.

높은 강도와 결합력을 지녔기 때문에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기존의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가 20~30년이 지나면 안전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달리 철골조 아파트는 1백년까지 별 문제없이 견딘다.

재건축의 번거로움없이 내부 구조변경이나 외부리모델링을 통해 새
아파트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또 철골구조이기 때문에 별도의 내력벽이 필요없어 기둥 하나 없이 탁트인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등 구조와 기능면에서도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를
앞선다.

특히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의 벽식구조에 비해 벽체두께가 얇아 실내
면적이 넓고 자유로운 구조변경과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시공기간도 기존 아파트가 2년 정도인데 비해 철골조 아파트는 1년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 콘크리트 아파트에 비해 층고가 높고 자재가 완전히 국산화
되지 않아 건설단가가 높은 것이 흠이다.

또 철골조 주택의 시공경험이 부족해 한국실정에 맞는 평면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 업계동향

지난 96년 철강업계와 주택업계가 공동으로 "스틸하우스 클럽"을 설립,
서울 포항 광양 등에서 국내최초로 철골조주택의 모델하우스를 선보인 이래
대형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철골조 아파트건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 96년 서울 광장동에서 사원임대용으로 국내 최초의 주거전용 철골조
아파트인 "상록타워"를 건립했던 포스코개발은 올해 포항시 사원주택단지에서
7백48가구의 철골조 빌라건설을 시작으로 철골조 주택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철골조아파트에 쓰이는 주요 골조 자재인 "Steel Stud"를
조만간 국산화하기로 하고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 국산화된
자재로 "모니터 하우스"를 건설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순께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에서 민간 철골조아파트
(4백62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 철골조 아파트 붐을 예고했다.

동아건설도 내달초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4만3천여평의 부지에 33~89평형
1천7백1가구의 철골조 아파트를 분양키로 하고 분양가를 평당 6백만~7백만원
선에 책정해 놓고 있다.

주택전문업체인 (주)부영도 올 상반기중 구(구)원진레이온 부지에 5천여
가구의 철골조아파트 분양을 적극 검토중이며 철골조 주택 건립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