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부도가 난 기아특수강 처리와 관련, 기아그룹이 상당액의 부채를
떠안고 제3자에 넘기는 "쌍용자동차 방식"의 매각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김홍경 통상산업부 차관보는 21일 대통령직인수위에 이같은 내용의
부실기업 처리대책과 자동차산업 합리화방안을 보고했다.

김차관보는 "기아특수강을 하루빨리 제3자에 넘기기 위해서는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기아그룹.인수기업간의 협의를 통해 채무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줄 필요가 있다"며 대우의 쌍용자동차 인수방식을 그 예로 제시했다.

김차관보는 또 회사정리절차가 개시된 삼미특수강은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포항제철 컨소시엄이나 인천제철 가운데 어느 기업이 인수하더라도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돼 기업결합제한을 받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의 예외인정이 선결과제라고 보고했다.

김차관보는 이와함께 <>한보철강은 당진 B지구공장의 코렉스설비 해외매각
과 압연공장의 포철에 대한 장기 임대 <>만도기계는 채권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한 조기 정상화 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김차관보는 자동차산업 합리화 방안에 대해 "현재까지 자동차산업의 공급
과잉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보기 어려운 상태이며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경영난은 수급불균형보다 경영부실 때문"이라고 밝혔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