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엔 사장도 임원도 따로 필요없다"

한 벤처기업의 사장과 임원진들이 기존 명함을 모두 버리고 IMF를 극복하기
위한 영업지원에 발빠르게 나서 눈길.

CTI(컴퓨터전화통합)기반 콜센터 공급업체인 로커스의 김형순 사장은
최근 IMF한파로 영업분야가 큰 어려움을 겪자 사장을 팀장으로 하고 임원,
팀장, 사원들이 모두 참가하는 "영업전략 테스크포스팀(TFT)"을 긴급 구성,
전사적 차원에서 IMF극복에 나섰다.

김사장은 IMF시대를 일단 "비상시국"으로 규정한 후 "이런 상황에서는
사장도 영업팀장으로 역할을 바꾸고 다른 임원들은 영업지원자로 나서야
한다"면서 지난1일부로 영업전략TFT를 전격 구성했다.

TFT에서는 영업직원에서부터 팀장, 담당이사, 사장을 거쳐야 했던
결제단계를 한 자리에서 처리, 달라진 영업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시작했다.

모임이 없을때는 임원과 팀장, 일반 사원등 3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들이
팀원들을 찾아 다니며 그때 그때 발생하는 사안별로 대응책을 마련.

김사장은 "벤처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유동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IMF시대엔 IMF식 조직관리와 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