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원장과 유종근 대통령당선자 경제고문 등 한국
외환협상단은 21일 워싱턴에서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과
국제금융기구 대표들을 만난 뒤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협상단은 이날 간담회에서 22일 뉴욕에서 이뤄지는 외채구조 재조정
협상에서 조달금리를 한자리수 이내로 끌어내리는 등 한국측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타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협상단과의 문답요지.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과의 면담결과는.

<>내일 외채협상에 대해 미국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처지는 아니지만
우방국으로서 한국과 경제적.안보적 측면에서 깊은 관계가 있는 만큼 협상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등 많은 의견교환을 했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한국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경제적장래에 대해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

-협상이 내일 매듭될 수 있다고 보는가.

<>서로 어떻게 하겠다는 원칙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데 합의가
이뤄질지는 장담 못한다.

너무 쉽게 생각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비관도 하지 않는다.

희망적으로 생각하면서 성공적인 타결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협상에서 돈을 꾼 한국의 입장에서 외채문제에 관한 의견을 내놓고
이를 시발점으로 얘기를 진행해 봐야 한다.

구체적인 협상전략을 밝히기는 곤란하다.

-금리문제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연 15% 등은 엉뚱한 발상이다.

금리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을 것이다.

전체 조달금리를 한자리수 이내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
이다.

-콜옵션 부분에 관한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최근들어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한국의 경제적 장래에 대해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일정기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것보다는 중도에서 조건 등을 재조정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는게 당연하다.

-선진 13개국의 80억달러 조기금융 지원은 어떻게 되는가.

<>로렌스 서머스 미재무부 부장관이 이미 국내에서 그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IMF 구제금융과는 달리 제2선의 각국 협조융자는 양자협상을 통해 지원조건
등을 협의하게 돼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의회내에 IMF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여건이 형성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민간은행들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면여건이 좋아질 것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권역별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한국에 돈을 융자해준 은행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공약수가 찾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이 너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일본과 유럽의 불만은 그들끼리의
얘기이다.

미국은행이 작년말 어려운 상황에서 먼저 나선 것인데 서로 의견을 조정
해서 다같이 한배를 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