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이탈리아 국영 핀메카니카 그룹의 철도차량 및 발전설비 회사인
안살도사를 인수했다.

21일 대우그룹 관계자는 "대우는 최근 총 2억달러를 투자, 경영권행사에
필요한 지분을 인수키로 합의하고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말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외환위기와 현지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단 가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빠르면 2월초께 본계약에 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그룹은 국내 외환사정을 고려,인수금액의 대부분을 신디케이트 론 등
해외차입으로 조달키로 하는 등 자금조달 스케줄을 확정했으며 대우중공업과
(주)대우 등이 지분참여할 방침이다.

안살도사는 자본금 7천억원 규모의 회사로 우리나라에 지하철 신호체계를
수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과다한 부채규모와 경영부실로 지난해 1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중공업은 이에따라 안살도사의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중이며 안살도사 인수를 계기로 동유럽 등지의 중전기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대우측은 특히 대우중공업이 안살도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해외 프로젝트
수주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핀메카니카그룹은 헬기및 항공기 등 항공 수송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군을 거느린 국영기업체로 대우의 안살도사 인수를 희망해왔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