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신규자금 출연 승인을 고의적으로
지체할 경우 아시아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19일 경고했다.

루빈 장관은 이날 발행된 USA 투데이지와의 회견에서 "신규자금 출연을
법령화하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매우 부정적인 조짐이 나타날 것"
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98년중 1천8백만달러의 추가자금 출연을 요구하고
있으나 야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루빈 장관은 "사람들은 (아시아 위기가) 아시아내에 국한되고 자체적으로
처리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IMF가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자금이
적절히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예언을 할 수 있는) 수정구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이 문제에
관해 어떤 보장이나 보증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면서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바른길이며 이는 불안의 원인이 된 문제를 겨냥하고 국제적으로
지지받고 있는 IMF 중심의 개혁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빈은 또 아시아 경제위기가 미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우리는 여전히 올해에도 견실한 성장과 저인플레를 구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무역적자가 불어날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