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은 12일 강도높은 계열사 통.폐합 방침에
대해 "IMF 관리체제 등 경영환경이 변한 만큼 단위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단계 구조조정의 특징은.

"1단계 구조조정이 외부에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었다면 2단계는 계열사
통.폐합을 통한 내실다지기로 요약된다.

자산매각으로 현금유동성이 높아지고 흑자경영의 기반은 마련됐다.

그러나 아직도 계열사간 사업이 중복되는 등 거품이 빠질 여지가 많다"

-구조조정의 방향이 바뀐 것인가.

"지금은 구조조정이랍시고 팔리지도 않는 자산을 매물로 내놓고 있을
때만은 아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인수합병(M&A)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
대응하려고 한다"

-통.폐합으로 단위기업의 규모가 상당히 커졌는데.

"오히려 덩치가 줄어든 것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무작정 기업을 합치자는게 아니다.

영업망이나 적용기술이 중복되는 분야는 굳이 따로 떼어 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구조조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구조조정과정은 고통이 따른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이면 안된다.

인원감축도 합리적인 기준을 세워야지 무조건 20% 또는 30%씩 줄이겠다는
식은 안된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