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우리나라의 국기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축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만 기술적으로 고도의 집중력
사고력을 요하고, 사회적으로는 협동성을 필요로 하며, 감정적으로 가장
격렬하고 본능에 가까운 인간다운 경기다.

한국산업은행 축구부는 1970년대 국내최강을 자랑하던 산업은행의 은퇴
축구선수 모임인 산축회 회원 30여명과 함께 공을 차지 않고는 인생을
논하지 않는 열성 아마추어 축구인 70여명의 동호회인 구우회를 중심으로
91년 7월13일 정식 발족했다.

축구는 사실 많은 인원과 대형운동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운동이다.

그러나 전구단주 황경인 한국산업선물 사장, 구단주를 맡고있는 필자,
전 축구부장 권영구 부장, 현 축구부장 곽이곤 부부장, 선수회장 김대영
부부장, 감독 최용식 대리, 코치 김태웅 과장, 수석간사 고창룡 과장, 간사
송준희 대리, 김상수 행원 등 집행부와 함께 신동혁 차장, 김청수 차장,
오광수 과장, 성주영 대리 등 많은 축구부원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산업은행
축구부가 우리 은행내의 다른 어떤 동호회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보통 정기경기는 격주 토요일을 이용하여 장소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갖고 있으며, 그외에도 상대팀의 초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응하고 있다.

또한 은행의 특성상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들과의 교류를 위해 그간 부산
삼척 등에서 연1회 지방원정경기를 실시했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우리은행 인사부 봉사팀에서 주선하여
지난 여름 산업은행 연수원에서 가진 삼성농아원생들과의 경기이다.

축구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은 개인적인 욕구
충족과 운동집단내의 화합이외에는 사회적인 기여가 미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는데 농아원생들과 말은 없더라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자그마한 선물도 증정할 수 있다는 것이 축구부원들 모두에게 보람과
즐거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