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계열사나 보유 자산을 해외 기업에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

쌍용그룹은 12일 쌍용건설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메리엇 레진던스 인
호텔을 미국의 투자신탁회사인 "선스톤 호텔 인베스터"사에 미화
3천50만달러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쌍용이 이번에 매각한 호텔은 쌍용건설이 지난 89년과 92년에 각각 미국
샌디에고와 새크라멘토에 건설한 매리엇 레진던스 인 호텔 2곳으로, 그동안
미국의 대형 호텔 체인망인 매리엇 호텔이 위탁 경영해 왔다.

쌍용은 이에앞서 지난해말 쌍용양회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리버사이드 시멘트사를 미화 1억2천만달러에 미국 텍사스 인더스트리사에
매각하고, 쌍용제지를 미국 P&G에 8백10억원에 넘긴 바 있다.

한화그룹도 이날 한화기계와 일본정공이 합작투자한 베어링 생산업체인
한화NSK정밀의 지분 50%를 합작선인 일본정공에 2백억원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한화측은 일본정공이 매각대금을 1월중에 한화기계에 입금하는 한편
이 회사 직원 2백80여명을 전원 승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NSK정밀은 지난 87년 한화기계와 일본정공이 1백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VTR 헤드드럼과 소형모터.자동차 부품등에 사용되는 소형
베어링등을 연간 5천만개 규모로 생산해 왔다.

지난 96년말 기준 매출액은 5백80억원, 당기 순이익은 17억원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한화바스프우레탄을 독일 바스프사에
1천2백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투신사인
얼라인언스 캐피털사와 한화투자신탁에 대한 합작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또 주력 계열사인 한화 에너지에 대해 현재 3~4개의 해외 석유
메이저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유통의 잠실부지와 한화개발의
마포 호텔부지에 대해서도 동남아 업체에 매각을 추진중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