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가계가 흔들린다' .. 고금리-고물가-고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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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미선씨(38)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IMF한파로 지난 연말부터 남편의 급여와 상여금이 깎인판에 금융기관
대출금리까지 인상돼 대출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나서다.
그녀는 지난 96년 D상호신용금고에서 5천만원을 대출받아 오류동 삼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계약당시 이자율은 연 13.25%였으나 최근 "시중금리가 30~40%에 달하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대출금리를 25%정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되면 김씨가 매달 부담해야 할 이자는 50여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2배가량 뛰게 된다.
김씨는 "계약 당시 고정금리로 약속을 해놓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서민만 죽으라는 얘기와 똑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신금측 관계자는 "재경원에서 현 금리체계로는 신용금고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에 대해서도 차등금리를 적용해 금리
조정이 가능토록 허가했다.
앞으로 최고 25%까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은행대출을 받은 가정도 사정을 비슷하다.
서울 강동구 잠실주공아파트에 사는 김미향씨(35.주부)는 "최근 2천만원을
대출받은 S은행으로부터 금리가 12%에서 16%로 뛰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대출받은 다른 두 곳의 은행 금리인상분까지 포함하면 매월 이자로 30만원
가량이 더 나가야 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3월에는 만기가 됐으니 원금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는 통보
까지 받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비관해 자살한 사람도 나타났다.
서울 도봉구 창4동 S아파트에 사는 배장수씨(31.상업)는 지난해 11월
액자가게를 열면서 은행에서 2천8백만원을 대출받았다가 "장사는 안되는데
은행이자는 계속 나가 못견디겠다"며 8일 급기야 자살했다.
할부금융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96년말에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32평형 아파트를 당첨받은 이동실씨(40.
서울 성북구 장위동)는 분양가 1억4천만원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인다.
이씨는 97년3월에 중도금중 일부인 3천만원을 할부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율이 연 12.5%에서 18%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제 기껏 2회분 중도금을 냈는데 앞으로 갚을 길이 너무
막막하다.
월급도 줄고 상여금도 나오지 않는 마당에 걱정이 태산이다"고 토로했다.
은행, 신금, 할부금융사 등 금융기관들이 대출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이처럼 서민가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IMF체지이후 기존 대출금에 대한 이자율이 은행은 3~4%, 신용금고는 최고
10~12%까지 인상됐다.
이에 따라 서민들은 각종 생필품 가격과 기름값, 아파트관리비 등의 인상
에다 대출금리까지 폭등해 생계마저 위협받는 지경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
IMF한파로 지난 연말부터 남편의 급여와 상여금이 깎인판에 금융기관
대출금리까지 인상돼 대출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나서다.
그녀는 지난 96년 D상호신용금고에서 5천만원을 대출받아 오류동 삼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계약당시 이자율은 연 13.25%였으나 최근 "시중금리가 30~40%에 달하기
때문에 다음달부터 대출금리를 25%정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렇게되면 김씨가 매달 부담해야 할 이자는 50여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2배가량 뛰게 된다.
김씨는 "계약 당시 고정금리로 약속을 해놓고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서민만 죽으라는 얘기와 똑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신금측 관계자는 "재경원에서 현 금리체계로는 신용금고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에 대해서도 차등금리를 적용해 금리
조정이 가능토록 허가했다.
앞으로 최고 25%까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은행대출을 받은 가정도 사정을 비슷하다.
서울 강동구 잠실주공아파트에 사는 김미향씨(35.주부)는 "최근 2천만원을
대출받은 S은행으로부터 금리가 12%에서 16%로 뛰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대출받은 다른 두 곳의 은행 금리인상분까지 포함하면 매월 이자로 30만원
가량이 더 나가야 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3월에는 만기가 됐으니 원금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는 통보
까지 받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비관해 자살한 사람도 나타났다.
서울 도봉구 창4동 S아파트에 사는 배장수씨(31.상업)는 지난해 11월
액자가게를 열면서 은행에서 2천8백만원을 대출받았다가 "장사는 안되는데
은행이자는 계속 나가 못견디겠다"며 8일 급기야 자살했다.
할부금융사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96년말에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32평형 아파트를 당첨받은 이동실씨(40.
서울 성북구 장위동)는 분양가 1억4천만원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고민인다.
이씨는 97년3월에 중도금중 일부인 3천만원을 할부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율이 연 12.5%에서 18%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제 기껏 2회분 중도금을 냈는데 앞으로 갚을 길이 너무
막막하다.
월급도 줄고 상여금도 나오지 않는 마당에 걱정이 태산이다"고 토로했다.
은행, 신금, 할부금융사 등 금융기관들이 대출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이처럼 서민가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IMF체지이후 기존 대출금에 대한 이자율이 은행은 3~4%, 신용금고는 최고
10~12%까지 인상됐다.
이에 따라 서민들은 각종 생필품 가격과 기름값, 아파트관리비 등의 인상
에다 대출금리까지 폭등해 생계마저 위협받는 지경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