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업계가 IMF(국제통화기금) 한파의 탈출구로 수출시장을 향해
다시 뛴다.

올해 국내 PC시장은 물론 모니터 마더보더 등의 주변기기및 부품시장이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컴퓨터업계가 해외시장에서 불황탈출의
돌파구를 찾고있다.

업계가 올해 예상하는 국내 PC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1백80만~2백만대 수준.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대형 메이커들은 시장상황이
지극히 불투명해 아직껏 올해 판매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뉴텍컴퓨터 큐닉스컴퓨터 등 중견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인해 PC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시장점유율은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정도이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서버및 PC제품은 물론 경쟁력을 갖춘 모니터
하드디스크(HDD) CD롬드라이브 마더보더 등 주변기기및 부품수출로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생산체제를 갖춘 미국자회사 AST를 통해 PC수출을 확대하는
한편 수출전략품목인 모니터 프린터 HDD CD롬드라이브 수출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세계적인 PC모니터 공급업체인 이 회사는 올해 1천만대가량을
수출시장에서 소화한다는 계획아래 적극적인 미주및 유럽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싱크마스터" 자가 브랜드 수출을 강화하고 수출주력모델을 15인치에서
17인치로 바꿔 부가가치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네트워크장비및 서버컴퓨터 수출강화를 위해 기업네트워크
해외사업부를 신설했다.

삼보컴퓨터는 올해 매출목표 1조1천억원의 절반을 수출시장에서 달성한다는
각오이다.

미국 현지법인을 통한 PC제품 수출확대는 물론 일본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해 지난해 2억3천만달러보다 2배이상 늘어난 5억달러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최고 수준의 마더보드 생산업체로서 수출마케팅을 크게 강화,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기로 했다.

대우통신과 현대전자는 각각 마더보드와 서버제품 수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마더보드 생산에 뛰어든 대우통신은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착수할 계획이며 현대전자는 미국및 남아공에 부품형태의 서버제품을
수출키로 했다.

지난해 PC모니터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한솔전자는 올해 수출시장에서
1백10만대 2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삼성전자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등 국산 네트워크장비
업체들도 환율인상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지면서 미주시장은
물론 중국및 동남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삼보컴퓨터 정철부사장은 "국내시장이 어려운 만큼 올 한해동안 PC
업체들의 수출시장 공략은 어느해보다 활발할 전망"이라며 "현재의 IMF
위기가 그동안 대만에 밀렸던 컴퓨터 관련제품 수출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