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식물 미생물 등 생명체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핵속에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이라는 물질이 있다.

이에는 각종 유전정보가 들어있어 과학자들은 DNA를 "생명의 설계도"라고
부른다.

DNA의 무게는 대략 1g의 2억분의1 정도 된다.

그 너비는 1mm의 50만분의1 가량이다.

아주 작으면서 실모양으로 가늘고 기다랗다.

DNA의 가늘기와 무게는 우리의 감각으로 이해가 쉽지 않다.

철사를 1mm의 1백분의1 가늘기(DNA의 5천배 굵기)로 하면 숨결이 닿기만
해도 툭 끊어져 버린다.

사람의 경우 DNA가 핵의 48개 염색체속에 차곡차곡 접혀서 들어있다.

1개세포속에 들어있는 DNA 길이는 모두 연결하면 1.8m쯤 된다.

사람의 몸은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

사람의 DNA를 모조리 연결하면 1천억km가 넘는 엄청난 길이이다.

세포 1개속에 있는 DNA가 갖고 있는 정보량도 엄청나다.

정보량을 글자수로 환산하면 1페이지에 1천자가 들어 있는 1천페이지짜리
책 약1천권에 해당된다.

DNA구조는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등 4개의 염기와 당
인(P)이 이중나선 모양으로 연결된 것으로 유명하다.

사슬 두가닥이 나사같이 꼬여 있는 모양이다.

지구위에 생물이 발생한 것은 30억년 전이다.

그동안 1억종류가 나타났다가 98%가량이 사라지고 현재는 2백만종가량
남았다.

그런데 이들 생물의 설계도가 모두 A, T, G, C라는 4개의 문자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모든 생물이 같은 기원을 가졌다는 얘기다.

이러한 DNA로 미국의 컴퓨터과학자인 레너드 애들먼이 시험관속에서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었다 한다.

지난 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과학대회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애들먼 박사의 실험은 DNA컴퓨터의 출현을 예고한다고 과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슈퍼컴퓨터보다 계산속도가 1백만배, 에너지효율은 10억배, 공간효율은
1조배가 우수할 것이라 한다.

지난해는 복제 양 "둘리"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생명공학의 발전에 두려움이 앞선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