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파고를 이겨내기 위한 대구지역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6일 대구지방노동청이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중견건설업체인
보성이 건설시장 개방에 대비해 8개 계열사를 합병키로 했으며 화성산업이
"21세기 경영위원회"를 구성, 전직원의 임금을 20% 삭감하는 등 감량경영을
위한 구조조정에착수했다.

또한 대구백화점은 지난 연말 4본부 2실 2점 1사업부를 2본부 2실 3점
22팀으로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17개팀을 해체, 유휴인력을 현장에 재배치
할 방침이며 섬유업체인 동국화섬 노동조합은 회사경영 정상화를 위해 상여금
1백%를 자진 반납했다.

주류업체인 금복주는 지난해 10월 금복스트로크를 경주법주에 합병한 데
이어 자연 퇴사자의 충원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범양식품은 오는 2월
코카콜라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전국 최대 농기구제조업체인 대동공업도 근로자들의 연장근로를 중단하고
임원임금 30%를 삭감키로 했으며 대우기전도 임원 임금 15%, 관리직 10% 등
임금삭감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동해전장은 근로자들의 연장근로를
폐지했으며 대한특수금속도 임원 20%, 사무직 10% 씩의 임금을 삭감한 데
이어 2교대근무제로 변경을 검토중이다.

대구지방노동청 관계자는 "IMF한파로 지역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에 따라 업체의 존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