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밀의 가격 상승으로 밀제품의 가격폭등을 예상하여
일부 소비자들이 밀가루 국수 라면 등을 사재기하여 품귀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경제위기 극복방안으로 국수 라면 식빵 등의 수입밀 제품을 우리쌀로 대체
하여 소비하는 것이 IMF 구제금융시대의 위기를 탈피하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방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밀의 자급도는 97년 0.33%에 불과하며 밀가루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34kg으로 쌀의 1인당 연간 소비량인 1백5kg에 비해 3분의 1 수준
으로 엄청난 양이다.

반면 쌀 생산량을 보면 96,97년 2년 연속 대풍을 이루어 96년 5백32만t,
97년 5백35만t을 생산하여 2년간 쌀 자급도를 초과한 양은 50만t에 이른다.

쌀 자급도를 초과한 분량을 수입밀 제품의 소비에 대체하면 50여만t의
밀수입을 줄이고 연간 1억2천만달러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밀가루 라면 등의 가격이 각각 50% 25%가 인상
되어 1식 기준으로 부식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국수가 2백63원, 라면
3백75원, 식빵 5백60원이 소요되고 쌀은 2백17원으로 쌀밥을 먹는 것이
경제적이다.

쌀밥을 먹는 것이 IMF시대에서 국가와 가정 모두에 이익이 되고 자녀들
에게도 신토불이 농산물에 의한 쌀밥 중심의 식습관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흥기 < 서울 송파구 잠실동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