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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 문화계 'IMF를 이긴다'] '음악'..거품걷고 내실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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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구제금융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 심한 돈가뭄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올해, 음악계는 뼈를 깎는 겨울나기 작업을 통해 90년 이후 늘어난 거품을
    제거하고 내실을 다진다는 각오다.

    위기 실감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해외 유명단체나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을
    주최해온 음악기획사들.

    1~2년전 달러베이스로 계약하는 해외연주자 초청공연은 환율이 폭등한데다
    기업 협찬도 거의 불가능해 기획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이들 기획사는 사업방향의 다각화와 인원감축등을 통해 창업 이래 최대의
    시련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영상사업단과 협력관계를 맺고 굵직한 해외공연을 유치해온
    크레디아는 올해부터 주력업무를 국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쪽으로 바꾼다.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공연과 음반녹음 등 연주자의 활동을 일체
    책임지고 개런티의 일정 비율을 보수로 받는 것.

    크레디아는 지난 연말 소프라노 박정원 박미혜, 메조소프라노 장현주,
    테너 박세원 신동호, 피아니스트 이경미 미아정,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리,
    캐서린조 등과 1차적으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무대인 "발코니 시리즈", 청소년음악회,
    송년갈라콘서트 등 경쟁력있는 국내 연주자의 무대를 많이 마련할 예정이다.

    또 지방자치체 문화행사와 기업문화이벤트 등 주문제작형 무대를
    확대하고 회원제및 후원제도를 확충할 방침이다.

    CMI는 뮤지컬 "캣츠"와 세계유명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등을 취소했다.

    대신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실력있는 한국 연주자들의 무대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화제를 뿌린 "7인의 남자들"에 이어 정명훈 백혜선 김영호(피아노),
    조영창(첼로).장충건(비올라) 등이 참여하는 "7인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대표적인 공연.

    재즈 국악 등 기획분야를 다양화하고 음반 영상사업 등에도 진출, 불황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서울예술기획은 클래식일변도 기획에서 탈피, 재즈 퍼포먼스 아이스
    발레 등 보다 대중적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클래식도 모스크바필하모닉,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첼리스트 오프라
    하노이 등 흥행성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유치할 방침이다.

    대형공연을 주도해온 삼성영상사업단도 1년에 평균 3,4건 유치하던
    해외공연을 이미 계약된 1건 정도로 축소했다.

    예술의 전당도 해외연주자 초청공연을 자제하고 "실내악축제"를 부활시키는
    등 국내연주자들의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

    6월 예정된 뉴욕필하모닉 공연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국 유명연주자들의 초청이 대폭 줄고 경쟁력있는 국내
    연주자들의 무대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형공연 입장료가 20~30% 인하되고, 1만원이하의 "실속있고 저렴한
    음악회"가 늘어나는 등 관람료 거품도 빠질 전망이다.

    음악관계자들은 "IMF 한파가 음악시장을 위축시키겠지만 최근 몇년사이
    과당경쟁으로 빚어진 개런티 폭등 등 부작용이 해소되고 우리 사정에 맞는
    구조로 재편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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