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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수직 하강 .. 'IMF 한달...되짚어본 우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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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6백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정부와
    합의한지 한달이 지났다.

    임창열 부총리와 캉드쉬 IMF총재가 합의문에 서명한 지난 12월3일이후
    한달동안 국내경제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자본시장이 사실상 완전 개방됐으며 부실금융기관은 존폐의 기로로
    내몰렸다.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2천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며 시장실세금리는 연 40%
    안팎으로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400대를 밑도는 등 증시는 침체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기업은 물론 금융기관의 부도사태도 속출, 어음부도율(서울지역)은 기록적
    으로 2% 안팎으로 솟구쳤다.

    실업자양산도 본격화되고 있으며 물가도 천정부지로 뛰어 IMF 한파가
    피부에 와닿고 있다.

    <> 금융시장 =지난해 11월 초순만해도 12%대에 머물던 실세금리는 IMF
    구제금융지원계획이 공식결정된 12월3일 이후 20일만인 23일 회사채
    유통수익률(3년만기)이 연 31.11%까지 치솟았다.

    기업의 단기자금 차입금리인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유통수익률은 같은달
    30일 41.9%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40%를 돌파했다.

    하지만 법정최고금리(40%)를 주고도 돈을 못 구하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쓰러져 가면서 금리는 더이상 금융시장지표로서의 의미를 상실했다.

    이 와중에도 돈이 넘치는 외국계금융기관과 우량은행끼리는 17%로 돈을
    굴리는 금리왜곡 현상이 심화됐다.

    IMF 구제금융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원.달러 환율은 환율변동폭제한폐지
    (12월16일)와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연이어 한국물에대한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이 악재로 작용, 급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수준인 Ba1급으로
    떨어뜨리면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천7백원을 넘었고, 다음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4단계나 끌어 내리면서
    달러당 2천원(현찰매도율기준)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환율불안은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을 더디게
    만들었다.

    외환및 자금시장의 불안정세와 함께 주식시장도 침체의 수렁으로 더욱
    빠져 들어갔다.

    구제금융 신청전 한달간 그나마 400선을 웃돌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2월12일 350.68로 폭락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줄곧 400선 밑으로
    곤두박칠쳤다.

    구제금융이 환율안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외환위기감이 가시지 않은데다
    상장기업과 종금 증권 투신사등 금융기관의 연쇄부도및 집단 영업정지는
    증시침체를 더욱 부추겼다.

    < 오광진 기자 >

    <> 기업부도 =IMF 구제금융이후 기업부도는 극에 달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출회수에 나선데다 한국은행마저도 통화긴축을 실시, 돈줄이 말랐던
    탓이다.

    특히 지난 12월중 14개종금사가 업무정지를 당한데 이어 고려증권과
    동서증권이 잇따라 부도를 내는 등 금융기관마저 부도대열에 합류, "금융기관
    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가 보기좋게 깨지기도 했다.

    재계서열 12위인 한라그룹도 IMF 한파 앞에선 속수무책, 12월6일 부도처리
    됐다.

    한마디로 "부도로 날이 새고 부도로 날이 지는" 상황이 지난 한달간 계속
    됐다.

    이같은 부도도미노현상은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한달동안 서울지역에서만 부도를 내고 쓰러진 업체는 총 1천3백25개.

    은행영업일수기준 하루평균 51개 업체가 부도를 낸 셈이다.

    이는 종전 월간 사상최대였던 11월(5백68개)의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연초부터 계속된 대기업 연쇄부도로 가뜩이나 위축된 기업들은 IMF 한파로
    결정타를 맞아 자생력을 상실해 버렸다.

    보통 전국 부도업체수가 서울지역의 세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12월에만 전국에서 부도를 내고 문을 닫은 업체는 3천여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지난해 전국 부도업체수는 11월까지의 1만3천9백71개를 포함,
    1만7천개를 웃돌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음부도율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월15일까지의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액 조정전)은 3.32%.

    이는 종전 사상최고였던 72년9월(0.44%)보다 무려 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라그룹 등 대기업및 중견기업의 잇따른 부도에 금융기관의 부도까지
    겹쳐 1만원어치의 어음이 발행되면 3백32원은 휴지조각이 된 셈이다.

    이같은 추세는 12월 하순에도 지속돼 지난달 서울지역어음부도율은 2.0%
    안팎에 달해 초유의 "한자릿수 부도율시대"를 개막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실물동향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이후 한달, 국내 실물시장은
    매서운 한파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미 작년11월 한달동안 실업자가 12만여명이 늘어나 실업률 증가폭으론
    15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수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부도발생건수 등을 감안해 볼 때 상황은
    더욱 나빠질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비관적인 실업률전망치를 내놓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기동향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전년동월비)도 하락세로
    반전돼 우리경제가 IMF시대를 맞아 총체적 난국에 빠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이후 연속상승세를 기록했던 선행종합지수는 9개월만에 처음으로
    1.1% 감소로 반전됐다.

    소비자물가도 환율급등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뛰고 공산품과
    서비스요금도 인상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계절조정실업률은 2.9%
    로 지난 10월(2.3%)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는 97년들어 11월까지 57만4천명에 달했다.

    산업생산증가율은 전반적인 생산부진으로 6.2%에 그쳐 지난 10월(9.2%)및
    97년 상반기(7.7%)보다 둔화됐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27개) 업종의 생산증가율은 지난 10월 2.6%
    에서 0.6% 감소로 급락했다.

    또 출하증가율은 3.8%로 낮아지고 재고증가율은 9.7%로 높아져 제조업
    평균가동률(74.8%)은 노동계파업이 있었던 지난 91년6월(74.7%)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위축됐다.

    도소매판매증가율은 1.0%에 그쳐 지난 85년 1월(1.0%)이후 최저치를 기록
    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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