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기업들마다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장을 비롯한 전임직원이 자가용을 직장에 가져오지 않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쌍용그룹의 모회사인 쌍용양회로 지난해 12월 중순 새로
사령탑에 오른 박영일 사장이 첫 이사회에서 "임원들부터 기득권을 버리고
허리띠를 졸라매달라"고 주문하면서부터 자가용 안타기운동이 시작됐다.

박사장을 포함한 임원 22명은 회사에서 지급받은 차량을 모두 반납하고
전무급이상에 한해 배치되던 차량기사도 대부분 다른 보직으로 전환배치
시켰다.

특히 자택이 서울 개포동인 박사장은 출퇴근때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으며
출장때도 직접 운전대를 잡고있다.

이같은 임원들의 대중교통이용이 회사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우선 서울 중구
저동의 쌍용그룹사옥에 근무중인 5백여 쌍용양회 직원들의 차량은 더이상
회사 주차장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회사관계자는 전했다.

쌍용양회는 이와함께 사무실 좁게쓰기도 함께 실시, 사용중인 13개층
가운데 2개층을 비웠으며 이를 임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총 3백여대의 업무차량 가운데 절반인 1백50여대를 매각추진중
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김철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