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월초까지 정부조직과 청와대비서실 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를 총리로 지명한뒤 총리지명자와의
협의를 거쳐 2월 중순께 내각 명단을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이에앞서 2월 임시국회에서 대통령직인수위와 행정개혁위가
마련한 정부조직법개정안과 청와대비서실법 등 새정부 출범에 대비한 관련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내각명단 발표에 앞서 청와대비서실장에 내정된 김중권 비서실장과의
협의를 거쳐 정무 경제 외교안보 등 5~6명의 수석비서관과 특보단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 진영의 한 관계자는 내각 구성 방향과 관련, 국민회의 자민련
공동정권 원칙아래 2명 안팎의 야당인사를 비롯 <>영남 5분의 2 <>수도권
충청 호남 각 5분의 1의 비율로 출신지역을 안배하는 차원에서 첫 내각진용
을 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일부총리와 경제부총리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측 인사중에서
각각 기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경제부처장관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조기 극복을 위해 무역 금융및 외환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인사들이 중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조직개편과 관련, 김당선자의 한 고위인사는 내주초 행정개혁위원회를
발족해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처를 통합, 정보과학부를 신설하고 정무1장관실
과 공보처를 폐지하는 등 4~5개 부처를 통폐합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경제부총리는 재정경제원장관이 계속 맡되 예산실을 총리실로
이관하는 등 재경원의 기능을 축소 개편하고 내무부는 자치처나 자치청으로
격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수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