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불구, 올해 우리나라
의 수출은 원화 환율의 급등에 힘입어 전반적인 회복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와 LG경제연구원은 2일 "98년 산업별 전망"을 통해 올해 수출은 반도체
공작기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호조를 보여 지난해의 5.7%보다
다소 높은 6% 내외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보였던 석유화학과 철강은 주요 수출
시장인 동남아시장의 경기위축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원은 내수부진 투자냉각 등으로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지난해에
이어 수입은 큰 폭(<>7% 내외)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분별 전망은 다음과 같다.

<> 석유화학 =지난해 32%의 높은 신장세를 보인 수출은 올들어서는 증가세
가 크게 둔화돼 전년대비 15%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의 높은 수입수요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가 예상되지만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조짐과 동남아시장의 경기위축등으로 세계유화수요의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 반도체 =지난 96년이후 급격한 수출단가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면서 15%의 증가가 예상된다.

또 16메가에서 64메가D램으로 세대교체가 전망돼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 철강 =환율절하효과와 설비확대에 따른 수출여력 증대, 세계철강시장
호조 등으로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4.2% 증가한 1천2백여만톤에 이를 전망
이다.

다만 주요 수출지역인 동남아지역의 불황등으로 급격한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공작기계 =지난해엔 업계의 조업차질등으로 86년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19.5%)을 기록했으나 환율하락 등에 따른 수출여건 호전과 업계의
마케팅강화에 힘입어 수출은 17.1%의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 자동차 =수출확대전략에 따라 수출증가율은 지난해(6.5%)보다 소폭
늘어난 10.9%에 달할 전망이다.

<> 조선 =지난해 수주가 사상최대치인 1천3백만GT에 달해 건조가
이루어지는 올해에는 13.4%의 증가율을 기록, 78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

<> 가전 =환율상승과 업체들의 수출선다변화 노력에도 불구, 해외생산의
확대로 수출은 2%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통신기기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의 무선호출기 이동전화단말기
수출이 크게 늘어나 수출은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