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금융계의 화두는 단연 ''금융산업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이란 다른게 아니다.

경쟁력없는 금융기관은 도태되고 자생력있는 금융기관만 살아남는 것이다.

''짝짓기''가 될수도 있고 ''문닫기''가 될수도 있다.

대상과 방법도 여러가지다.

은행끼리 합칠수도 있다.

은행이 종금사나 증권사를 흡수할수 있으며 증권사와 종금사가 자발적으로
합병할수도 있다.

아니면 ''반강제적 폐업''도 선택할수 있다.

이미 그 일정은 제시돼 있다.

종금사의 경우 1월과 2월 두차례에 걸쳐 구조조정을 단행, 3월7일까지
어떤식으로든 ''교통정리''를 끝낸다는게 정부의 발표다.

은행들에 대해선 상반기중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같은 일정은 돌발변수가 없는한 그대로 지켜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감시자''가 일일이 지켜보고 있어서다.

여기에 오는 3월부터는 외국금융기관의 현지법인설치가 자유로워진다.

외국금융기관들은 맘만 먹으면 국내은행도 인수할수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은행소유가 가능해진다.

말그대로 ''정글의 법칙''이 작용하게 된다.

이에따라 올 연말 금융권지도는 연초와는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