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 LG창업투자 사장 >

새해를 맞이하면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는 자못
크다.

환율 금리 주가등 어느 하나도 안심할수 없는 상황에서 당선자는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정신으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실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문제의 해결책으로서 벤처업계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볼수있다.

때문에 매년 1만여개의 벤처기업을 만들어 5만~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을 특히 벤처업계에선 주목하고 있다.

벤처육성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는 자금부문이라고 본다.

즉 벤처기업을 지원할수 있는 자금확보에 대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하자금을 벤처기업으로 유입시키고 외국펀드의 국내
투자조합 참여에 대한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는 정책적 배려가 긴요하다.

또 코스닥시장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

투자기업의 자금 유동성확보와 벤처캐피털회사의 원활한 투자회수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의 진입장벽도 더 낮아져야 한다.

아울러 코스닥 등록때 지분분산 비율도 확대돼 공급자체를 늘려야할
것이다.

이를통해 국내 벤처산업이 다시 꽃을 피우고 국가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열쇠가 되리라 믿는다.

근래 미국산업의 호황은 80년대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벤처기업을 육성한
것이 밑바탕이 됐음을 교훈으로 새겨야할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