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K씨는 새해에는 "짠 골퍼"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1라운드 비용으로 결코 적지않은 액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카풀이나 식음료비용 줄이기등 직접 돈과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절약
사항이다.

필드에서 시도키 위해 K씨가 마련한 "고비용시대의 라운드전략"은 이렇다.

<>적어도 30분전에 도착한다

티오프전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한다는 뜻이다.

3,4번홀에 가서 몸이 풀리는 골프는 경쟁력이 없는 골프다.

18홀 요금을 내고 15,16번홀에 대한 본전만 챙길 경우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첫홀부터 몸이 풀린 상태에서 라운드를 하기위해 일찍 도착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연습스윙을 꼭 한다

K씨는 평소 한번정도 연습스윙을 하는 편이지만 게임이 안풀리거나 비가
올때에는 연습스윙없이 바로 본스윙에 들어간다.

그러나 "IMF골프=반드시 연습스윙하는 골프"로 정의했다.

그것은 바로 신중한 스윙을 의미하고 라운드의 효율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막 홀아웃을 한 그린에서도 뒤팀에 지장이 없는한 연습퍼팅을 많이
하기로 했다.

<>티를 줍겠다

지금까지 솔직히 "티정도야"하는 것이 K씨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새해에는 하나라도 절약하자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기로했다.

<>볼은 반드시 찾는다

티도 줍는데 볼은 더말할 필요가 없다.

그전에는 캐디가 볼을 찾으러 갈라치면 "그만두자"고 말했으나 이제부터는
찾기로 했다.

또 9홀마다 볼을 바꾸던 것을 18홀 내내 한 볼을 사용하기로 했다.

<>가능하면 잠정구를 친다

라운드기회 자체가 줄어든판에 OB티로 나가라는 것이 웬말인가.

코스에서 한타라도 더 쳐보는 것이 본전을 뽑는 길이다.

캐디와 다툼을 하는 일이 있어도 98년에는 꼭 잠정구를 치겠다.

<>스트레스를 붙여오지 않겠다

이 난세에 골프장에 나가는 것만 해도 선택받은 일이다.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라운드를 마쳐야 한다.

부담있는 내기를 피하고, 동반자들과의 규칙다툼도 웬만하면 피하기로
했다.

"골프장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겠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