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서구문명의 역사는 5백년도 채 안된다.

그 이전 수만년동안 지구문명의 주역은 다름아닌 몽골로이드(황인종)였다.

SBS와 KBS는 새로운 1천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각각 인류확산의
원동력인 몽골로이드와 그들의 대장정을 새롭게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송한다.

98년1월5일(오후 10시45분)부터 방영될 SBS 5부작 다큐멘터리 "문화
대탐험, 몽골리안 루트를 가다"(연출 홍순철)는 올해 10대기획중 하나로
계획돼 13개월의 취재기간을 거쳐 제작된 것.

시베리아를 거쳐 북미와 남미의 최남단까지 이동해 간 몽골로이드의
움직임을 되짚어본다.

제1부 "태초의 비밀"(1월5일)편에선 알타이산과 예니세이강유역을
중심으로 한 시베리아 탐사를 통해 한민족의 원류를 추적해본다.

한민족을 포함한 몽골로이드가 어떻게 탄생됐는지, 어떤 경로를 거쳐
지구상에 퍼져나갔는지 등을 인류학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살펴본다.

제2부 "초원에서 세계를 보다"(1월6일)편에선 우리와 같은 "선녀와
나무꾼"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브리야트족, 초원에서 살아온 칭기즈칸
후예들의 삶을 통해 황인종을 몽골로이드라 부르게 된 이유등을 알아본다.

제3부 "얼음바다를 건너 신대륙으로"(1월12일)편에선 축치족 유키트족등
영하40도의 혹한속에서 살아가는 북방 시베리아 몽골로이드의 생활풍습을
소개한다.

이들이 1만여년전 베링해를 건너 신대륙 아메리카로 이동한 이유도
캐본다.

이밖에 제4부 "최초의 아메리칸, 방황하는 인디언"(1월13일)과 제5부
"대장정의 후예들"(1월19일)편에선 서구세력에 땅을 내주기 전 풍요로운
문명을 이뤘던 북미 인디언과 잉카족 후예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한편 KBS는 2000년 1월 방영을 목표로 8부작 "몽골리안 루트"를
제작중이다.

연출을 맡은 손현철PD는 "현장탐사식 다큐멘터리에서 탈피, 몽골로이드의
북방진출과 신대륙이동의 원인, 물적토대등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내년 1월1일 오후 10시50분 사전답사를 하며 취재한 프롤로그편을
내보낸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