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사업가 손정의사장의 소프트뱅크가 일본업계에서 또 하나의
미스테리를 낳고 있다.

컴퓨터소프트웨어의 유통업분야에서 일약 리딩컴퍼니(선두기업)로 등장,
고속성장의 배경에 대한 미스테리를 낳았던 회사가 다시 도쿄증권거래소
1부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26일 소프트뱅크의 1부시장 상장을 대장성에 신청
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중순 상장이 결정될 경우 장외시장에서 2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1부에 상장되는 최초의 회사란 기록을 낳게 된다.

주로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업무영역을 확장해 왔던 소프트뱅크는 최근
사세의 상승곡선이 꺾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퍼져 왔었다.

그러나 경이적인 1부 직상장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업계는 "정말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장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전시회기획및 운영회사인 컴덱스
등 특정분야의 초일류기업을 지속적으로 매수했으나 매수한 일부기업의
경영이 부진하고 일본의 PC시장이 침체되면서 경영상태가 빨간불을 보였다.

이에따라 한때 1만2천엔이던 주가가 11월말 2천엔선을 내려서는 폭락을
보였다.

1부상장은 대장성의 심사 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회사의 신용도를 상승
시키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 박재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