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내년도 임금을 전면 동결하고 유사품목에 대한 과당경쟁을 지양
하는 자율구조조정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한국제약협회는 의약품 원료 및 제조장비의 국산화율이 19.8%에 불과한 현
실에서 환율급등으로 제약업체가 존폐위기에 몰려있다며 46개 이사회원사를
중심으로 이같이 결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의약품수득률 및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조원가를 줄이고 근검절약운
동을 전사적으로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협회는 전 회원사에 이같은 결의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협회는 의약품원료가격 폭등, 금융기관의 대출금회수및 신규여신중단, 평균
2백40일이 넘는 매출회전기일, 외국거대제약업체의 인수합병공세 등으로 제
약업계가 궁지에 몰려있다며 자율구조조정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현재처럼 환율이 1천5백원선을 유지할 경우 28.5%의 약
가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업계 전체로는 1조1천1백3백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긴
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약가가 인상되지 않으면 업체규모에 따라 50억~3백억원의 적
자가 발생, 흑자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제약협회는 내달 9일까지 보건복지부에 약가인상안을 제출하고 저
조한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KGMP(한국우수의약품제조기준)시설을 화장품제조
에도 사용할수 있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