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 선진국들의 1백억달러 조기지원에 힘입어
금융시장이 급속한 호전세로 돌아섰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매매기준율보다
무려 4백50원10전이나 폭락한 1천4백원으로 시작, 1천5백원대를 맴돌다가
1천4백98원으로 마감했다.

이에따라 27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은 전일(영업일기준)보다 3백37원20전
낮은 1천5백12원90전으로 고시된다.

매매기준율이 하락한 것은 지난 17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의 하락폭은
사상최대치이다.

외환딜러들은 "외화자금 조기 지원으로 시장심리가 안정돼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환율이 큰폭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자금시장에서 회사채(3년)유통수익률은 연27%로 전일보다 2%포인트
떨어지면서 이틀 연속 4.11%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짜리 CP할인율도 연36%로 전일보다 0.5%포인트 하락했으나 일부
은행과 종금사들이 만기도래한 CP연장을 거부하는등 경색분위기는 여전했다.

주식시장은 환율안정과 추가개방 기대감에 힘입어 개장초 나타난
수직상승세를 지속, 전일보다 23.70포인트 상승한 375.15포인트로 마감했다.

< 박기호.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