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점포는 입지선정이 생명입니다.

흔히 업종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IMF시대에 업종이니 적성이니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못하죠.

목좋은 곳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장사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현대미디어)를 펴낸 김찬경(43.미래유통
정보연구소장)씨는 "장소를 발견하면 통행량과 주변환경 등을 잘 분석해
소규모로 빨리 개업하라"고 강조했다.

"체면 차리고 하기 싫은 것 기피하는 사람은 아직 덜 급한 사람이지요.

경제난국이라고 주눅들지 말고 단안을 빨리 내리는 게 좋습니다.

손쉽게 할수 있는 건 장사밖에 없잖아요"

"돈버는데는 장사가 최고다"로 올해 경제.경영부문 최고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성공경험과 노하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85년 단돈 3백만원으로 5평짜리 만두가게를 시작해 레코드점
액세서리전문점 독서실 칼국수점 등 18개의 점포를 운영하면서 10억원
이상을 번 "프로 장사꾼".

"경제가 안좋을 땐 저가제품의 복합업종이 유리합니다.

할인매장이나 컴퓨터 중고재활용 등 리사이클링 분야가 괜찮지요.

음식점도 "교외형"이나 "근린형"보다 "사무실근처형"이 낫구요.

샐러리맨을 대상으로 한 점심, 이를테면 해장국 김밥 도시락 등이
불황기의 효자상품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테리어 비용을 너무 많이 쓴다"고 지적했다.

"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점포 경영자의 얼굴입니다.

그 다음이 상품이고 세번째는 종업원의 서비스죠.

거품비용을 줄여야 순익이 높아집니다"

프로인 그도 한때 실패한 적이 있다.

월수입 30만원 보장이라는 펀치볼 자판기사업을 "남의 말만 믿고"
시작했다가 월 10만원도 못건지고 손을 뗀 것.

"장사는 현실입니다.

시장조사는 현장에서 고객반응과 경쟁업계의 전략 등을 살펴 복합적으로
해야 합니다.

장사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기관리에도 철저해야죠"

그는 10여년전 만두가게 할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배달통을 들고 가다 아내의 친구와 마주친 것.

보름뒤 그는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며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고 마음을
굳게 다졌다.

첫아이를 가졌을때 배 부른 아내에게 처녀적 옷을 "걸치고" 다니게 했던
일도 그의 의지를 강화시키는 지렛대가 됐다.

수원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무역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한국유통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창업전문가로 탈바꿈했으며 지난해 5월
미래유통정보연구소를 설립해 정보통신 해외업무 유통사업등의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