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의 경제살리기
1천만 서명운동에는 시민단체 회원들뿐만 아니라 오가는 시민들이 적극 동참.

특히 성탄절을 하루 앞둔 시점이지만 IMF한파를 실생활속에서 느끼고 있는
탓인지 시민들이 앞다퉈 서명.

황주희씨(29.주부)는 "신랑이 다니는 회사에서 연말보너스가 없는 것은
물론 월급도 제대로 주지못하고 있다"며 "특히 서민층에게 어려움이 더욱
집중되는 것 같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원진군(20.학생)은 "집에서 가족끼리 모이면 항상 경제이야기뿐"이라며
"크리스마스이브지만 친구들과 간단히 얼굴만 보고 집에 일찍 들어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

어머니 손을 잡고 거리나들이에 나선 안석준군(9.초등2)도 서명에 동참한
뒤 경제살리기 10대 국민행동강령을 꼼꼼히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인 김윤기목사는 "나라가 부도위기에
몰린 것은 정부 기업 국민일부가 잘못된 방식으로 살아온 결과"라며 "분수껏
생활하자는 뼈저린 자기반성이 없이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의식개혁을
주장.

박찬성 사무총장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70여만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경제신문사의 경제살리기서명운동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강남 삼성SDS 본사 건물에서는 1천여명의 직원 대부분이 점심시간을
이용, 구내식당에서 서명에 동참.

서명을 마친 김홍기 전무는 "이번 행사가 전직원의 경제살리기 마인드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민간기업의 경영효율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산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

이 회사는 국내 최대의 SI(시스템통합)업체란 위상에 걸맞게 업계 최초로
서명운동에 동참.

<>.서명에 참여한 삼성SDS의 한 직원은 "정보통신업계 종사자야 말로 경제
살리기 주역"이라며 굳은 결의를 피력.

그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영어학원을 그만두도
록 했다"며 "대신 일찍 퇴근해 딸과 함께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고 소개.

또다른 직원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전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기침체
이후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정보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촉구.

<>.대한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 앞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서명운동에
남대문세무서 주최로 열린 "97 연말정산안내교육"에 참가한 시민 1백50여명이
서명했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은 한결같이 "경제정론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범국민적으로 펼치고 있는 경제살리기 운동은 파탄위기에 빠진 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되살아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앞서 남대문세무서 이운학 직세과장 등 10여명의 직원도 서명에
동참하고 "자린고비 정신으로 생활할 때"라고 강조했다.

임동휘 법인세계장은 "남대문세무서는 사무실 전등절반줄이기, 커피 안
마시기, 이면지 사용하기 등 다양한 경비절감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연말정산교육에 참석한 시민들은 극심한 경기불황 탓인지
한푼이라도 절세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교육시간 내내 진지한 경청자세를
보였다.

<>.신협 경북연합회도 이날 연합회 강당에서 경북지역 단위조합이사장과
실무책임자 1백50여명이 경제살리기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이들은 서명 운동전개에 앞서 "솔선수범의 정신과 근검 절약 및 과소비
추방으로 우리 경제회생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신협경북연합회는 앞으로 조합총회를 비롯 각 단위조합 행사 및 조합에서
지속적으로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LG반도체가 24일 반도체업계 최초로 내년 임금을 동결하고 단체교섭을
회사에 일임하는 것을 골자로 한 노.경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LG반도체는 장재화 상무(인재개발담당)와 강영철 노조위원장 등 경영진과
노조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강노조위원장은 "IMF구제금융 등 국가경제위기 상황에서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꺼이 고통분담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협조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사원들의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특별취재단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