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최근 게임소프트웨어 업체인 알투스사가 닌텐도와 공동으로
내놓은 한 휴대형 게임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보이프렌드 걸프렌드 다마고치"가 바로 그 주인공.

애완동물 대신 남자나 여자친구를 등장시켜 자기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특히 중고생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다.

"보이프렌드 만들기"와 "걸프렌드 만들기" 두종류인 이 다마고치엔
촌스럽게 생긴 소년과 소녀가 등장한다.

게임은 이 소년과 소녀를 근사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로 만드는 것이다.

사용하는 도구는 격려의 말이나 선물주기 충고 등이다.

게임 주인공에게 정성을 쏟을 때마다 촌티가 벗겨진다.

그렇지만 애완동물이나 화초키우기 다마고치처럼 무시하고 보살펴주지
않으면 금방 토라져 장미꽃을 선사하는 등 평소 주인을 즐겁게하기 위해
하던 일을 일절 그만둔다.

화초나 애완동물 키우기 다마고치에서도 주인이 물이나 밥을 주지 않고
신경을 덜 쓰면 야위다가 끝내는 죽어버린다.

알투스사의 대변인은 "이 게임은 보이프렌드나 걸프렌드를 자기 취향에
맞게 치장시키기 좋아하는 요즘 중고생 심리를 활용했다"며 히트를 자신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