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로드 프린트"란 새로운 도로포장공법이 개발됐다.

로드프린트 공법이란 보도블록을 설치하지 않고 특수포장으로 도로에
문양과 색상을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는 기술.

보행자도로 광장 공원 자전거도로 학교 주택 등에서 다양한 격자무늬 등을
찍어낼수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자 서울시 경기도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이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특수 아스팔트 포장공법을 개발, 우리의 도시환경을 말끔하게 바꿔
나가고 있는 사람이 바로 다린개발의 김현준(43)사장.

김사장은 이 로드 프린트공법으로 이미 특허를 얻었다.

이 특허를 얻기 이전에도 김사장은 긴급 도로보수용 아스팔트분야에서
특허를 3개나 획득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가졌다.

김사장 덕분에 요즘 서울지역의 공원보도나 자전거용 도로가 차츰 컬러화
되어가고 있다.

적갈색이 있는가 하면 초록색이나 노란색도 눈에 띈다.

얼른 보기엔 아스팔트도로에 페인트 칠한 것처럼 보인다.

이 특수 아스팔트를 제조하는데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이들 보도는 비가 내렸을때 1분에 30cm의 깊이로 물이 빠지는 투수성
아스팔트를 써야 한다.

김사장은 IMF협약 체결이후 해외로의 진출을 확대했다.

이런 도로포장재로 해외 시장에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은 그의
숨은 경력 덕택.

김사장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기계 설비분야에서 7가지의 기사면허
를 가지고 있다.

그는 공인검사기관인 SGS에서 5년간 근무하면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항만하역설비를 비롯 인도로 수출하는 해양플랜트 등을 검사하며 무역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은 것이 도움이 됐다.

90년초 김사장은 서울 방화동 서정빌딩에 15평짜리 사무실을 마련, 사무직원
2명으로 출발했다.

창업초기 1인10역을 해내다보니 잠잘 틈이라곤 없었다.

그럼에도 2년간은 연 2백만달러를 수출, 재미를 봤다.

무역을 해 번 돈을 모두 털어넣어 의정부에 아스팔트 제조공장을 차렸다.

그때까지 수많은 플랜트를 제작해 봤기 때문에 공장을 짓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나 손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특수 아스팔트를 혼합제조하는 기술은 기계설비분야가 아니라
화공분야였다.

그럼에도 92년초부터 그는 긴급도로보수용 아스팔트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아스팔트에 대한 정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나섰다.

연구소 도서관 대학 해외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실험했으나 1년간 시행착오
를 거듭했다.

93년초 드디어 그는 특수아스팔트를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해 냈다.

이 국산기술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8월.

필리핀 건설부가 마닐라도로포장을 발주하면서 일본 영국 등 선진국제품과
함께 시험시공을 했는데 다린개발의 제품이 여기서 가장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이제 국내에서도 컬러 아스팔트는 서울시의 각 구청및 공공기관에서 대량
발주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드디어 성장가도에 올라선 것이다.

< 이치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