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봉착한 국가경제를 회생시키는 일에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

우리모두의 단결된 힘만이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경제살리기 1천만명 서명운동에
23일 참여한 평화은행의 박종대 행장은 "근로자를 위한 은행으로서 평화은행
이 근로자들의 복지향상은 물론 국가경제를 재건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난으로 표현되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떤 지혜를 모아야 하는지.

"IMF쇼크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더욱 많은 희생을 요구해왔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현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자본
주의의 기본인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정책을 일관성있게 펴야 할 것이며
기업은 경쟁력있는 사업에만 열중하고 가정은 과소비지향 등 분수를 지켜야
한다"

-경제살리기통장인 아나바다통장을 발매하면서 신국채보상운동이란 표현을
썼는데.

"1907년 당시 국가 1년 예산에 상당하는 1천3백만원의 외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우리 선조들은 국채보상운동을 전국적으로 추진했고
이를 통해 자주독립을 추구했다.

그로부터 90년이 지난 현재 우리를 긴급구제금융을 받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맞이하게 됐다.

은행들을 통해 산업자금을 모아 외채를 조기상환,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자
하는 의미에서 신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게 됐다"

-금융인으로서 새정부에 거는 기대는.

"금융기관의 생명은 안정성이다.

금융기관 스스로도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적극적인 지원
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