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가 하나의 샷을 하면 그 샷은 "1타로서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하나의 샷을 했을때 "1타"의 가치에 못미치면 못친 것이고 "1타" 이상의
가치가 있으면 잘 친 것이다.

도표는 지난주에 설명했던 스크래치골퍼의 거리별 평균타수인데 이와
비교하면 당신의 "샷 가치"를 분석할수 있다.

예를들어 5백야드 거리의 파5홀에서 당신의 티샷이 2백야드가 나갔다고
치자.

그러면 남은 거리는 3백야드가 된다.

따라서 2백야드가 나간 티샷의 가치를 따지려면 5백야드의 스크래치
스트로크(SS)에서 남은 3백야드의 스크래치 스트로크를 빼면 된다.

즉 도표에 나타난 5백야드의 SS(4.55)에서 3백야드의 SS(3.67)를
빼면 된다.

4.55에서 3.67을 빼면 0.88이 된다.

즉 당신 티샷의 가치는 0.88이란 얘기로 "1타"의 "1"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웬만큼은 가치 있는 티샷으로 볼수 있다.

핀까지 3백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은 토핑이 돼 1백야드 굴러가는데
그쳤다.

이때 남은 거리는 2백야드.

따라서 세컨드샷 가치는 3백야드의 SS(3.67)에서 2백야드의 SS(3.23)을
빼면 되는데 그때의 수치는 0.44가 된다.

0.44는 "스크래치골퍼 1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가치가 극히
미미한 샷"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핀까지 2백야드를 남기고 친 서드샷은 아주 기막히게 맞아 핀옆 3m에
안착했다.

이때 샷의 가치는 2백야드의 SS인 3.23에서 3m의 SS인 1.63을 뺄때 1.6이
된다.

1.6이란 수치는 스크래치골퍼의 1타보다 훨씬 가치가 높은 "베스트
샷"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3온을 시킨후 당신이 3m거리에서 첫번째 퍼팅(네번째샷)을 했으나
볼은 홀을 1.2m나 지났다.

따라서 네번째 샷의 가치는 "1.63(3m의 SS)-1.24(1.2m의 SS)"로 계산해
0.39가 된다.

또 그 1.2m 퍼팅도 홀을 돌아나와 바로 홀옆에 멈췄다면 그때의 5번째샷
가치는 "1.24-1(45cm이하의 SS)"이 돼 0.24에 불과해진다.

그린에서 당신은 무려 3타를 쳤지만 샷의 가치를 모두 합산해도 고작
1.63에 불과하다.

1.63은 첫퍼트의 가치 0.39와 두번째 퍼트의 0.24, 그리고 마지막에 넣은
45cm이하의 SS인 1을 합산한 것이다.

결국 당신은 그린에서의 빈약한 플레이(3m거리에서의 3퍼팅)로 무려
1.37타(3타-1.63)를 손해본 셈이다.

<>.위와 같은 "샷 가치 계산"은 단순히 거리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실제 필드에서는 러프나 벙커,해저드행등 갖가지 상황이 나타나게
마련으로 그 때의 가치계산은 한층 복잡해 진다.

또 거리만을 가지고 따지더라도 그 "친 거리, 남은 거리"가 도표에
나온대로 딱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골퍼들이 하나하나의
샷 가치를 추산해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스크래치골퍼와 당신 샷의 가치를 비교해 보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는 충분하다.

당신이 파플레이를 못하는 것은 스크래치골퍼의 "1타 가치"에 못미치는
샷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이다.

도표의 스크래치 스트로크를 항상 기억하는 것도 핸디캡 제로를 향한
과정의 일환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

< 스크래치 골퍼의 거리별 평균타수 >

<> 티 또는 페어웨어

거리 (야드) SS (스크래치스트로크) (타)

10 2.15
20 2.37
50 2.58
100 2.79
150 3.01
200 3.23
250 3.45
300 3.67
400 4.11
500 4.55
600 4.99

<> 그린

거리 (미터) SS (스크래치스트로크) (타)

0.45 1.00
0.6 1.06
0.9 1.14
1.2 1.24
1.8 1.43
2.4 1.55
3.0 1.63
4.5 1.76
9.0 2.00
13.5 2.14
18 2.23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