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키장비 가격이 바닥시세에 있으므로 장비를 교체하거나 새로
사려는 사람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스키장을 자주 다니는 스키애호가라면 스키렌털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자신의 몸과 기술수준에 맞는 장비로 타는 것이 스키의 묘미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사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후회를 예방하는 길이다.

<> 스키장비구입요령 =스키숍주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손님들은 대개
무조건 제일 좋고 비싼 스키나 또는 값이 싼 초보자용스키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나 고가장비라야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선수나 상급자들을 위해 제조된 고가장비는 초심자들에겐 오히려 다루기에
까다롭고 힘에 벅차 궁극적으로 스키를 잘 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엉망이
되게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저속에서 유연하고 안전한 스키잉을 제공하는 초.중급자
용 스키가 스키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에겐 가격부담도 적고 바람직하다는
얘기가 된다.

국내에 수입돼 있는 스키제품의 종류는 30여가지에 이르고 스키나 스키
의류의 값도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스키장비의 수준은 거의 평준화되어 있어
메이커보다는 자신의 스키실력과 목적(모글 등)에 주안점을 두어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키장비는 플레이트, 바인딩, 부츠가 기본장비이고 장갑 고글(보안경)
등을 액세서리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장비를 구입할 때 많은 스키어들이 플레이트를 고르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작 중요한 부츠와 바인딩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순서로 따지자면 부츠 바인딩 플레이트 순이라고 보면 된다.

부츠를 고를 땐 여러가지 제품을 오랫동안 신어보고 발에 잘 맞고 부드러
우며 신어서 단 한군데라도 불편함이 없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기치수보다 커서는 절대로 안된다.

바인딩은 넘어졌을 때 신속히 풀려 부상을 막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초보자의 경우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이탈되고 가벼운 것이 좋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스키어는 초보자라도 조금 고가의 바인딩을 구입하는
것이 사고방지에 도움을 준다.

플레이트는 3~4년마다 바꿔줘야 하기때문에 중간정도의 가격대를 고르는
것이 좋다.

중.고급스키어라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슈퍼 사이드컷(카빙)스키
구입을 고려해볼만하다.

카빙스키는 재래식 스키에 비해 허리부분은 더 깊게 파이고, 앞과 꼬리끝
부분은 더 넓어져 회전반경이 30m이내로 극대화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힘들이지 않고도 스키가 쉽게 회전하기때문에 더 많은 스릴감과
장시간 스키를 타도 피곤함이 덜해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재래식스키는 초보자는 자신의 키정도, 중.상급자는 키보다 5~15cm 정도
긴 것을 고르지만 카빙스키는 자신의 키보다 5~15cm 줄여줘도 플레이트와
설면과의 접선면이 넓어서 안전하다.

<> 주요판매점과 가격 =대형 양판점들은 대부분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대형점포로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스포츠데포(일산점 분당점
제주점)와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스노우뱅크, 아시아나스포츠, 인수봉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직영.체인점을 운영, 물건을 대량으로 들여오기때문에 값이
싸고 물건이 다양한 장점이 있다.

외제수입스키는 현재 50~70%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반스키숍은 가격보다는 장비를 구입할 때 친절하게 상담해
주고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이점이 있다.

올해부터 장비수입업체들이 신상품에 대해 판매자가격표시제를 적용,
할인율을 정확히 알 수 없게 됐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여러가지 형태의 스키숍을 방문하여 가격은 물론 서비스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여 선택하는 알뜰한 지혜가 요구된다.

스키장비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초보자의 경우 20만~40만원선이면 중간
수준급의 기본장비를 마련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카빙스키는 일반스키보다 약 30%정도 비싸 40만~
8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의류는 한벌에 15만원선에서 70만원선까지 다양하다.

<>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프리라이드 알파인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프리스타일은 보드가 짧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회전점프가 용이하다.

하프파이프에서 사용하기에 이상적인 모델이다.

프리라이드보드는 산악지형에 도전할 때 적합하며 알파인은 카빙턴을
구사하는데 사용한다.

스노보드도 보드 부츠 바인딩이 기본장비인데 스키장비와 마찬가지로
보드보다는 부츠와 바인딩을 더 좋은 것으로 구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보드는 재질에 따라 인젝션(플라스틱), 우드코어(본체만 우드), 팁&테일
우드코어(보드전체가 우드) 등이 있는데 우드제품이 충격흡수와 터닝 등에서
우수하다.

스노보드가격은 35만원에서 90만원선.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