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과 92년대선때 주가가 올랐던 것과 달리 새로운 대통령이
확정된 19일 주가가 폭락세로 돌아서자 주가하락원인과 향후 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0년만의 정권교체로 경제.증시정책이 크게 바뀌어 증시에 충격을
주지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19일 주가폭락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우려감보다는
대선이후로 미뤄졌던 "악재"들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선이 끝난만큼 그동안 미뤄놨던 IMF 요구조건을 하나씩 이행해야
하는만큼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든 주가는 하락했을 것"(D증권관계자)
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대선이 끝나자마자 휘발유값이 사상처음으로 1천원위로 올라간
것을 비롯 버스.택시요금등 공공요금이 들먹거리고 있다.

19일 신세기투자신탁의 영업정지를 신호로 종금사와 증권 은행등
부실금융기관의 정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며 회사채수익률이 25%위로
올라섰다.

원.달러환율도 급등세로 돌아섰다.

자금난에 직면한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를 무더기로 내다판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주가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통령 당선자는 19일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IMF 협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시장을 중시하며 개방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격한 정책변경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메시지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