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17일 "구시대 정치인 3김정치를 종식시키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가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룩하겠다"며 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의 후보는
셋이지만 정치의 판을 새로 바꾸려는 이회창대 김대중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3김정치 연장세력과의 양자대결"이라고 규정하고 "안정과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 그동안의 성원을 표로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경륜있는 인재와 정통야당인 민주당이 통합해서 탄생한 의석
1백65석의 안정되고 책임있는 정당의 후보"라며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불안할수록 책임있고 안정된 세력이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고 "안정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후보를 겨냥, "국제사회에서 신뢰성을 잃어 기피하는
인물이 당선되면 우리 경제는 급속히 수렁으로 빠져들어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며 "김대중후보세력은 국정을 수행할만한 국회의석수도 없는 소수당"
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후보는 또 "김대중후보가 집권하면 한풀이 정치보복과 자민련과의 권력
싸움, 내각제개헌 추진 등으로 정치권이 휘청거리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나라는 혼란에 빠져 경제회생은 커녕 나라전체가 침몰할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이인제후보에 대해서도 "8명의 국회의원밖에 없는 국민신당의
이후보가 경제위기를 극복할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인제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될뿐만 아니라 김대중후보를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자신이 집권하면 외환과 금융, 경제안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한뒤 <>경제관리팀을 구성하여 국정에 참여시키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개혁비전을 제시해 입법을 하며 <>조순총재를 미국
일본에 보내 IMF와 미국 일본등의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특히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서 클린턴 대통령과
캉드시총재 등을 만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조기이행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이후보는 "정계에 입문한뒤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자유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점, 그리고 조순총재와 함께 한나라당을 창당한 것
등은 민주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정치역정
을 평가한뒤 "국민들이 이 나라의 안정과 경제회생을 바라고 있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를 알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