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로운 21세기 지평을 열어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날이다.

투표장으로 향하는 국민들이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염원과 기대는 여느
선거때와는 다른 느낌일 것이다.

유권자들은 어려운 경제 위기를 조속히 회복시키고,무거워진 서민들의
민생고를 해결해줄 수 있는 인물을 고대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정확히 예측하는 혜안을 갖춘 지도자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는 바로
정보화에 대한 의지이다.

효율적인 정부, 경쟁력있는 산업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정보인프라가
앞서 구축되어야 한다는 뚜렷한 비전과 그와 관련된 전문적인 식견을
두루 겸비해야 하는 것이다.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정보화의 진전을 예측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정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정보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수년전 경제 위기에 직면했을때 정보화가 곧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슬로건 아래 정보화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오늘날과 같은
경제적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지금도 국가정보기반(NII)구축, 무한 경쟁의 통신서비스 도입,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 등 클린턴 대통령의
강력한 정보화 정책은 미국 기업 경쟁력 향상의 핵심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한 정지작업과 파종은
어느 정도 진척된 상태다.

이제 이를 잘 가꾸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은 다음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모두가 정보화를 차세대 국가
정책의 1순위로 꼽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국민들이 정보화 사회의 풍요로운 혜택을 실감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과
실천을 오늘 새롭게 선출될 지도자에게 기대해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