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는 아시아 경제위기와 관련, "아시아 경제모델에
결함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가치"를 역설하는 순회대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최근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가 유교사상에
기초한 아시아 경제를 송두리째 소멸시킬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권능과 상식을 존중하는 유교사상에 입각한 아시아 경제에서 정경
유착같은 일부 문제가 노출되긴 했지만 이 지역 경제모델에 근본적 결함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어떤 시사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이 위기가 아시아 유교제도의 종언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아시아의 기적"이 "아시아의 병폐"로 전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러나 문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진행돼온 일을 겪고 있으며 낡은 구조가 새로운
도전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