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대통령선거일이 사흘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과 후보진영은 15일
부터 당력을 총동원, 부동층 흡수와 전략지역 집중공략등 막판 득표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한나라당 국민회의 국민신당 등 3당은 수도권과 영남권 표의 향배가
이번 대선전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 이날부터 이 지역의 조직을 최대한
가동하면서 후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세반을 이 지역에 투입하는 총력전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이날 성남 안양 안산 부평 부천 일산 등 수도권
지역대에서 거리유세를 가졌으며 조순총재와 이한동대표도 각각 인천 부평
등 수도권과 용인 이천 여주 양평 등 경기지역을 방문, 3김정치 청산을
역설하며 이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16일에도 의정부 동두천 등 경기 북동부 지역을 공략한 뒤 공식
선거일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이번 대선의 최대 전략지인 부산을 방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한다.

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가 남은 사흘간 서울과 수도권에 유세를 집중하고
김종필 선대회의의장은 충청권, 자민련 박태준총재와 박철언부총재는
대구.경북, 김정길 노무현부총재는 부산.경남을 각각 맡아 이들 지역의
부동표를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김후보는 이날 영등포역앞 등 3곳의 서울 거리유세를 통해 한나라당및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책임론을 거론하고 자신의 경제외교 능력을 부각
시켰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도 남은 3일간 경남 충청 수도권을 거슬러 올라오는
유세일정을 마련하고 이 지역 부동표 흡수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후보는 이날 삼천포 진주 마산 진해 부산 등을 부산.경남지역을 공략
했으며 16일에는 대구와 왜관,고 박정희 전대통령 생가 등을 방문하며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세를 벌인뒤 대전 청주 수원 등 중부권으로 북상할
계획이다.

이후보는 선거일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서울 경기등 수도권지역에 당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대선특별취재단>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15일 경기도지부에서 경기지역 공약을 발표한 후
성남 안양 안산 부평등을 수도권에서 거리유세를 했다.

이후보는 유세에서 "IMF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이 필요하다"며
"IMF 재협상을 주장하다 추가협상으로 말을 바꾸고 내각제를 하겠다고 하는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혼란만이 올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또 "이인제 후보는 원내 8석을 가진 소수정당의 후보"라며 "그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고 주장했다.

조순총재는 이날 이후보와 유세일정을 함께 하며 연대를 과시했으며 특히
부평에서는 경제공약 발표회를 갖고 수권능력을 갖춘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후보는 이에앞서 이날 아침 방한중인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 수석
부총재와 만나 경제위기 극복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국민회의가 호남지역
유권자들에게 오전에 투표하지 말고 가급적 오후 늦게 투표할 것을 조직적
으로 권유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의 체력과 건강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에는 절대 무리이다" "이인제 후보는 월남전 잠전을 두려워한 나머지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성남=김태철 기자>

<>.국민회의는 15일 한나라당이 선거막판에 지역감정 북풍을 동원, 뒤집기
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동영대변인은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16일 광주유세에서 밀가루 뒤집어
쓰기 돌팔매맞기 계란맞기를 연출해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17일 부산 유세
에서 영남권의 지지를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후보측의 지역감정 조장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후보측은 또 선거직전 몰아칠 수 있는 북풍에 대비, 위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김빼기" 작전을 구사했다.

이와관련, 이날 입당한 이상구 전안기부2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으로
부터 편지와 방송공세가 시작됐으며 2~3일내에 해변이나 공중 휴전선 등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표지키기와 함께 김후보측은 이날 최대표밭인 수도권 우위를 강화
하는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다.

김후보는 이날 오전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을 방문, 원불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뒤 영등포역 여의도 신촌일대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유세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를 파탄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면서 "감사원 감사와 경제청문회 등을 통해 경제
파탄의 책임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귀식.이건호 기자>

<>.국민신당 이인제후보가 15일 경부축을 타고 마지막 대반격 버스투어에
돌입했다.

이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삼천포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각산산성에서 불을 댕긴 봉화를 앞세운채 입장하면서 선거혁명의 날이
임박했다고 장담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침입이나 국난이 있을때마다 봉화를 처음 올렸던
곳이 이 지역인 점을 감안, 지금의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할 적임자는 이인제
뿐임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의미에서 "D-3일" 대반격 작전의 시작을 삼천포
에서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보는 삼천포 진주 마산 창원 진해 등 경남지역 가두유세와 부산서면과
부산대앞 야간유세에서 "선거혁명을 통해 낡은 정치를 몰아내느냐에 우리의
운명이 달렸다"며 "이번에 어떤 대통령을 뽑느냐에 따라 앞으로 1백년,
우리 후대들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라경영의 기회를 준다면 3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경제파탄에 책임이 있는 정치인 등에 대해서는 국민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엄정 문책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천명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를 겨냥, "당황한 사람들이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이제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
가 될 만큼 확실한 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보는 가는 곳마다 "3%만 더 밀어 주시면 이인제는 확실히 승리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이 끝나면 김대중 김종필 이회창씨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되고 국민을 위한 정당시대로 정치권이 대개편될 것"이라며 "집권
하면 깨끗하고 양심적인 인사들과 과거 잘못이 있더라도 완전히 뉘우친
사람들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기염을 토했다.

<사천=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