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스윙스피드를 재본적이 있다.

몇번을 있는 힘껏 쳤더니 헤드스피드가 초속 40m에서 41m 사이가 나왔다.

그같은 헤드스피드는 컴퓨터 계산으로 2백30야드 정도의 거리였다.

다음에는 스윙을 바꿔 보았다.

이는 눈에 보이게 다른 스윙으로 쳤다는 것이 아니라 스윙템포에만
집중해서 스윙했다는 뜻이다.

테이크어웨이도 천천히 하고 톱에서 한 박자 쉬는듯한 느낌과 함께
피니시에만 신경쓰는 형태였다.

처음의 스윙이 볼을 때렸다면 나중의 스윙은 볼을 지나가며 "스윙으로
치는 스타일"로 볼수 있는 것.

그런데 나중 스윙에서 나온 헤드스피드는 초속 42~43m였다.

거리도 2백40야드정도가 나왔다.

스윙개념을 바꾼다고 해봐야 보는 사람 입장에선 전혀 변함이 없는
스윙이었을 것이다.

템포에 신경쓴다고 해도 보기에는 여전했을 것이고 치는 사람만 그
느낌을 아는 그런 변화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확실히 헤드스피드는 달라졌다.

템포에 신경 쓰는 스윙은 치는 본인도 "느리게 치는 것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나타난 헤드스피드는 정반대로 빨라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이해하고 또 알고 있었지만 실제 수치상으로
그같은 결과를 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다.

"스윙으로 치면" 임팩트때의 가속이 확실히 이뤄짐을 실감할수 밖에
없었던 것.

프로들이 항상 "템포가 스윙의 전부"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고
옛날 어느 프로가 "느린 것은 길고 빠른 것은 짧다"는 명언을 남긴 것도
그때문일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