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섬우화] (293) 제10부 : 마지막 게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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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실모사를 구해 바치겠어라. 값은 암만이구 괜찮쟈?"
"하모하모, 내사 우리 미화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깟 돈이 문제냐"
"증말 그렇지요? 나는 정말 사랑받고 싶네유. 우리 회장님의 사랑을 몽땅
받구 싶네유"
그러면서 그녀는 그의 이마에 뺨에 온 얼굴에 뽀뽀를 신명나게 날린다.
그녀의 통통한 입술은 정말 그를 미치게 한다.
이건 참으로 대단한 신의 은총이다.
정말 희한한 아이가 하나 굴러들어왔다.
하늘의 뜻이다.
"너는 정말 키스를 잘 하는구나"
"나는 무엇보다도 키스하는 것이 좋아유. 나는 제이슨하고 매일밤 키스를
했어유. 제이슨은 키스도 잘 하지만 섹스도 잘 해요"
"해봤냐? 해봤어?"
김치수가 심술을 부리는 억양으로 그녀와 같은 나이가 되어 웃긴다.
그러자 마화가 깔깔깔 웃으면서 그를 놀린다.
"질투하시남? 히히히히, 우리 회장님은 질투 같은 것 하면 안 어울려요"
"왜? 나두 사람인데 질투의 감정이 없간디?"
"회장님은 질투를 할 필요가 없걸랑요. 전지전능하싱께 그럴 필요가
없어라. 나는 이미 회장님의 여자이고 회장님은 제이슨보다도 영웅인게
걱정일랑은 놓으시오"
"그렇담 임금으로서 너에게 한마디 묻겠다. 전문대에 들어가는 것 외에
또 다른 소원이 무엇인고?"
"없이유. 살모사나 아주 영한 놈으로 우리 회장님 변강쇠될 거로 잡아
올리라고 편지를 쓸 거구먼요. 그 값이나 보내주이소"
김치수는 참으로 만족스럽다.
이렇게 때묻지 않은 아이를 소개한 강은자 시인에게 대단한 상을
내려야겠다.
그는 정말 황제가 된 기분으로 없는 수염을 올려 쓸고 내리 쓴다.
"살모사값이나 후히 내리시유. 회장님, 저는 구름위에 뜬 기분인데 이제
한달에 15만원이나 내는 그 삭월세방 그만 살았으면 해유. 젊은 새댁이
집주인인데 며칠만 월세가 늦어도 도끼눈을 떠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눈꼴시어유"
그녀는 무엇이 분한지 씩씩거린다.
"제 남편이 행여 나를 힐끔거리고 볼까봐 뭔가 불안해 하는 것이 증말
꼴사납지라우. 안 그래유 회장님? 나는 아예 회장님과 같은 집에 살았으면
좋갔시유"
그녀는 정말 아니꼬운 얼굴이다.
"정말이유, 회장님. 제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집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지..."
"그럼, 아무렴 그렇고 말고. 너는 곧 새 아파트의 주인이 된다"
그러면서 그는 속으로 뻐긴다.
별게 임금인가?
바로 이런 기분이 황제이지.
그는 미화를 꼭 껴안으며 그녀의 육감적인 입술에 쪽 입을 맞춘다.
이 아닌 신선놀음 인가? 신선이 뭐 별건가? 돈놀음이 하느님도 용왕도
신선도 제이슨도 만드는 거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
"하모하모, 내사 우리 미화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깟 돈이 문제냐"
"증말 그렇지요? 나는 정말 사랑받고 싶네유. 우리 회장님의 사랑을 몽땅
받구 싶네유"
그러면서 그녀는 그의 이마에 뺨에 온 얼굴에 뽀뽀를 신명나게 날린다.
그녀의 통통한 입술은 정말 그를 미치게 한다.
이건 참으로 대단한 신의 은총이다.
정말 희한한 아이가 하나 굴러들어왔다.
하늘의 뜻이다.
"너는 정말 키스를 잘 하는구나"
"나는 무엇보다도 키스하는 것이 좋아유. 나는 제이슨하고 매일밤 키스를
했어유. 제이슨은 키스도 잘 하지만 섹스도 잘 해요"
"해봤냐? 해봤어?"
김치수가 심술을 부리는 억양으로 그녀와 같은 나이가 되어 웃긴다.
그러자 마화가 깔깔깔 웃으면서 그를 놀린다.
"질투하시남? 히히히히, 우리 회장님은 질투 같은 것 하면 안 어울려요"
"왜? 나두 사람인데 질투의 감정이 없간디?"
"회장님은 질투를 할 필요가 없걸랑요. 전지전능하싱께 그럴 필요가
없어라. 나는 이미 회장님의 여자이고 회장님은 제이슨보다도 영웅인게
걱정일랑은 놓으시오"
"그렇담 임금으로서 너에게 한마디 묻겠다. 전문대에 들어가는 것 외에
또 다른 소원이 무엇인고?"
"없이유. 살모사나 아주 영한 놈으로 우리 회장님 변강쇠될 거로 잡아
올리라고 편지를 쓸 거구먼요. 그 값이나 보내주이소"
김치수는 참으로 만족스럽다.
이렇게 때묻지 않은 아이를 소개한 강은자 시인에게 대단한 상을
내려야겠다.
그는 정말 황제가 된 기분으로 없는 수염을 올려 쓸고 내리 쓴다.
"살모사값이나 후히 내리시유. 회장님, 저는 구름위에 뜬 기분인데 이제
한달에 15만원이나 내는 그 삭월세방 그만 살았으면 해유. 젊은 새댁이
집주인인데 며칠만 월세가 늦어도 도끼눈을 떠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눈꼴시어유"
그녀는 무엇이 분한지 씩씩거린다.
"제 남편이 행여 나를 힐끔거리고 볼까봐 뭔가 불안해 하는 것이 증말
꼴사납지라우. 안 그래유 회장님? 나는 아예 회장님과 같은 집에 살았으면
좋갔시유"
그녀는 정말 아니꼬운 얼굴이다.
"정말이유, 회장님. 제가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집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지..."
"그럼, 아무렴 그렇고 말고. 너는 곧 새 아파트의 주인이 된다"
그러면서 그는 속으로 뻐긴다.
별게 임금인가?
바로 이런 기분이 황제이지.
그는 미화를 꼭 껴안으며 그녀의 육감적인 입술에 쪽 입을 맞춘다.
이 아닌 신선놀음 인가? 신선이 뭐 별건가? 돈놀음이 하느님도 용왕도
신선도 제이슨도 만드는 거지.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