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내년부터 본격 도입키로 한 경제적부가치가치(EVA)경영이
재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EVA(Economic Value Added)란 회계장부상에 나타난 순이익보다 훨씬
엄격한 의미의 이익개념이다.

영업활동에 들어간 타인자본의 비용(이자등)외에 자기자본비용까지도
뺀 이후의 진정한 의미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기법이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주주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기자본의 비용을 배당정도로
간주했으나 EVA를 적용할 경우 주주들의 기대수익률등을 비용으로 계산,
세후이익에서 이를 차감한후 실질적인 영업활동의 가치를 평가하게 된다.

EVA는 현금흐름창출을 극대화하는데도 촛점을 맞추고있다.

<>도입배경및 의미 =경영성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함으로써 투자를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경영수익을 극대화하기위한 전략이다.

이를위해 기존의 재무평가방식에 탈피, 투입된 자본의 효율성을 정확히
평가하자는 것이 EVA다.

예를 들어 어는 기업이 1백억원(은행돈 50억원, 자기자본 50억원)을 투자해
은행이자등을 지불하고 5억원을 벌었다고 하자.

이기업은 전통적인 회계기법으로 5억원을 벌었지만 자기자본 50억원의
기대수익률을 10%(5억원)로 간주하면 이기업의 EVA는 5억원의 순이익에서
자기자본비용 5억원을 뺀 0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자기자본비용까지 감안해 기업의 경영활동및 수익성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EVA경영이다.

경영활동및 수익성을 정확히 평가함으로써 투자효율성을 철저히
따질수있게 된다.

외형상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정리나 대대적인 수술을
하게되는 판단도 EVA를 기준으로 내릴수있다.

<>준비 =EVA는 우량기업들만 시행할수 있다.

경영의 효율성을 제대로 평가할수있을 만큼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이
갖춰져야하고 평가를 수용할수있는 경영진의 마인드도 조성돼야만 한다.

포철은 미국미시건대 김응한교수등 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2-3년전부터
준비해왔다.

2005년까지 장기비전을 마련한 94년부터 핵심역량위주로 사업구조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인력의 감축과 재배치, 경영위원회구성, 사외이사및 감사제도입,
경제성마인드운동도 실시했다.

이과정에서 94년 27개였던 계열사를 16개로 줄였다.

매출은 92년 6조1천억원에서 올해 10조원에 육발할 도로 늘었으나 부채는
같은기간 5조원대에서 그대로 머물고있다.

이같은 경영혁신이 EVA를 실시할수있는 기반이 됐다.

<>국내외 도입현황 =미국의 많은 우량기업들이 실시하고 있다.

코카콜라, AT&T,GE, 월마트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EVA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함으로써 주식투자지표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돼 주가가 곧 경영실적으로 평가되는 미국경영풍토에서
중요한 경영기법으로 간주되고있다.

일본기업들도 이 개념도입을 추진중이다.

한국에서 포철이 처음으로 도입하고 LG가 이를 추진하고있다.

정부는 공기업민영화와 함께 EVA를 경영평가지표로 삼을 예정이다.

기업이 투자효율성을 철저히 따져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살아남을수있는
처절한 구조조정기를 맞고있어 많은 국내기업들이 이를 연구해야 할
시점이다.

<>평가대상및 활용방안 =포철과 국내외계열사전부를 평가대상으로 한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등 제철소도 대상에 포함된다.

또 포항제철소의 44개공장과 광양제철소의 33개공장에 대해서도 공장별로
평가를 하게된다.

이 평가를 토대로 각 사업부문과 계열사의 경영실적을 정확히 판단한다.

이에따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처분하는등 사업구조조정의 기초자료로
삼는다.

또 개별투자프로젝트에 대한 평가도 다시 하게 된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