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계열 전자부품메이커인 오리온전기가 다국적 전자제품 메이커인
필립스에 대해 TV용 컬러브라운관 수출을 대폭 늘리게 됐다.

엄길용 오리온전기 사장과 신박제 필립스전자 사장은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연간 7천만달러 규모의 TV용 컬러브라운관 수출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평소 필립스전자가 오리온전기로부터 구매해 수출해오던 물량에
비해 50%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해 필립스전자는 4천5백만달러어치의 TV용
브라운관을 구매해 해외 필립스 공장에 수출했다.

이번에 계약된 물량은 14인치 20인치 29인치 TV용 컬러브라운관
1백33만대로 미국 헝가리 폴란드 싱가포르에 있는 필립스 TV공장에 수출된다.

오리온전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내년에는 미주지역과 유럽 동남아시장에
대한 수출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20% 늘어난
1천5백만대의 컬러브라운관을 내보내 수출실적을 12억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필립스의 한국현지법인인 필립스전자도 수출실적이 올해 2억5천만달러에서
3억5천만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필립스전자 신박제사장은 "우리나라 전자제품의 품질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어 필립스는 앞으로도 구매량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며
"특히 위기에 처해있는 우리 경제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내년에는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본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