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두 아들의 병역의혹과 그에따른 이인제후보의
사퇴문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회창후보의 차남인 수연씨가 10일 귀국해 서울대병원에서 공개적으로
키를 측정해 자신의 키가 1m64.5cm 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한나라당의 판정승으로 끝난 셈이다.

수연씨는 그러나 이날 야당측이 주장한 몸무게 측정은 거부했다.

수연씨는 "입영신체검사를 받을 당시 몸이 않좋아 몸무게가 나가지 않았다"
며 "우연히 가장 가벼울 때 신체검사를 받았을 뿐 고의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이인제후보는 수연씨의 신장조작설이 사실이
아닐 경우 후보직을 물러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만큼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측은 이회창후보에 대한 병역의혹의 본질은
수연씨의 신장조작여부가 아니라 두 아들과 다른 친인척중 병역면제자들이
특권을 이용해,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라며 이들에 대한 병역기록 공개를
촉구했다.

양당은 특히 "수연씨가 당시에 몸이 아파 몸무게가 가벼웠다면 재신검
등을 받는 것이 정상인데 면제판정을 받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날
몸무게를 재지 않은 것은 또 다른 의혹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측은 "이회창후보 아들들의 모든 병역의혹이 해소될 경우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말을 한 것이지 단순히 키 문제에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며
"수연씨와 큰 아들 정연씨의 병역기록을 공개하라"고 공격 강도를 높였다.

<김태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1일자).